헤르손 수복한 '진격의 우크라' "내년 봄 종전 가능"]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전선의 은신처에서 러시아 군을 공격할 드론을 준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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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반격 작전으로 영토를 수복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탈환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름반도가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으며, 러시아군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우리 방공 부대가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드론 2대는 이미 격추됐다"며 "우크라이나 나치가 화력 발전소를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나치'는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을 비난할 때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민간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을 당부했다.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군 흑해함대가 주둔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에도 우크라이나가 해당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세바스토폴 흑해함대가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일부 군함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며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후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나흘 만인 지난 2일 협정에 복귀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반환 없이는 종전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9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1991년 국경에 도달할 때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로, 당시 크름반도를 비롯해 친러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등이 모두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과 크름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 뒤, 크름반도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보급선을 포격 사정권에 넣었다.
우크라이나는 올 연말까지 크름반도에 진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이 인터뷰에서 "올해 말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에 발을 딛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 될 테지만 전진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내년 봄이 끝날 무렵이면 종전될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징집병을 투입하고, 헤르손에서 철수한 병력을 북동부에 배치해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잇는 육로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행정부 수반은 "모든 크름반도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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