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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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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도 아닌데 감스트 방송에 100만 명"...아프리카TV 쾌재 부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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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월드컵 중계권에 희비 엇갈려
웨이브·카카오·쿠팡플레이 등 중계권 포기
네이버·아프리카TV 비용부담에도 중계권 확보
"단순 중계 서비스 아닌 사업 확대 목표
한국일보

2022 피파(FIFA) 월드컵이 21일(한국시간) 개막하면서 IT 업계의 월드컵 특수 경쟁도 시작됐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등장한 대형 월드컵 트로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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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시간) 새벽 아프리카TV 방송진행자(BJ) 감스트가 진행한 월드컵 중계 콘텐츠는 '불야성'을 이루며 대박을 기록했다. 감스트 방송을 본 누적 시청자는 100만 명에 육박했고 감스트 입담에 시청자들은 쏟아지는 채팅으로 화답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개막전부터 큰 흥행을 거둔 만큼 한국 대표팀 경기엔 더 많은 시청자가 유입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22 피파(FIFA)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치러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생중계를 할 수 있는 중계권을 가졌느냐에 따라 벌써부터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최소 수십억 원…엇갈린 월드컵 중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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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가 피파(FIFA) 측에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위해 지불한 금액은 약 1,2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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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중계권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피파로부터 중계권과 한국 시장 판권을 산다. 이번에는 세 회사가 각각 400억 원씩 총 1,200억 원가량을 나눠 냈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국내 중계권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포털 플랫폼에 재판매한다. 그 액수는 콘텐츠 규모와 계약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수십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구체적 금액을 두고 철저하게 입 닫는 분위기다.

이번 월드컵에서 중계권을 산 주요 플랫폼은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단 두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액수는 비공개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보다 비싸졌다"며 "게다가 보통 월드컵 중계권이 올림픽 중계권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 딱딱한 방송사 대체재 감스트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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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3회 연속 월드컵 중계권을 사들였다. 감스트(왼쪽) 등 유명 아프리카TV BJ들은 콘텐츠 화면에 방송 중계화면을 띄우고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감스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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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그런데도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중계권을 따냈고, 방송진행자(BJ)들은 축구 콘텐츠에 경기 영상을 내보낼 수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기업들은 물론 방송3사가 지분을 보유한 웨이브조차 비용 부담에 중계권 확보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BJ들이 경기 중계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수익을 만드는 특성상 '월드컵 대목'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방송3사 중계와는 다르게 과격한 감정 표현이 허용되는 중계 콘텐츠를 내세워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축구 콘텐츠로 유명한 인기 BJ 감스트는 "화면 중계권을 따냈다"며 고무됐다. 감스트가 진행한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중계는 최고 동시 시청자 14만 명을 찍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월드컵 진출 국가 출신의 외국인과 함께하는 편파 중계 방송 등 (기존 중계와 다른)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카카오, 중계권 엇갈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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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비용 부담으로 중계권을 포기했던 네이버는 이번 대회에선 중계권을 확보했다. 네이버 포털 월드컵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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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월드컵 중계권에 표정이 엇갈렸다. 두 회사는 2018년엔 비용 부담으로 나란히 중계권 확보를 포기했지만, 올해는 네이버가 늘어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계권을 따냈다.

네이버가 이처럼 월드컵 중계권에 적극 나선 것은 월드컵을 신사업 확대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에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월드컵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포털 사이트에 '오픈톡'이라는 채팅방을 열어 여러 시청자가 동시에 경기를 보며 채팅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거리응원'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네이버가 제공한 카타르 월드컵 생중계 서비스는 약 120만 명의 이용자가 모여들었다.

카카오는 이번 대회도 중계권 확보를 포기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문제였다. 회사 측은 "협상에 나섰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월드컵 특수를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대체 서비스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대신 포털 사이트 다음에 월드컵 페이지를 마련해 실시간 문자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월드컵을 주제로 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한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넥슨은 17일 모바일버전에 월드컵 모드를 업데이트했다. 또 월드컵 특별 보상 이벤트를 마련해 월드컵 기간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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