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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급등에…카드론 금리는 '쑥' 대출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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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카드론 금리 13.20~15.16%…전월 대비 1%p 안팎 상승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용카드사들의 주된 수익원으로 떠오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경색의 여파로 금리는 급등하고 있지만, 자산시장 약세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는 까닭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는 13.20~15.1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로 하단은 1.18%포인트(p), 상단은 0.74%p 상승한 수치다.

올해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에도 상반기엔 1월 13.66%, 2월 13.54%, 3월 13.26%, 4월 12.98%, 5월 12.97%, 6월 12.92%, 7월 12.87%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연초부터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각 카드사가 조정 금리를 통해 대출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카드론 금리는 상승세다. 지난 8월 13.22%로 반등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0월 말 기준 13.92%까지 오르며 연초 수준을 뛰어넘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난해 저금리 국면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젠 차환금리가 뛰어오르면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여신금융채 AA+등급(신한·삼성·KB국민카드) 3년물 금리는 5.868%로 연초(2.420%) 대비 3.4%p 이상 급등한 상태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이달 들어 발행된 카드채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신용등급 AA+ 등급의 상위권 카드사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3차례 카드채(1년물 1개, 3년물 1개)를 발행했는데 표면금리는 6.208~6.544% 수준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카드론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 규모는 빠르게 줄고 있다. 7개 전업카드사의 10월 말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총 37조3520억원으로 전년 말(47조5981억원) 대비 약 21.5%(약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카드론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 데다,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약세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줄어든 까닭이다.

업계선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다. 조달비용 상승에 더해 수익원인 카드론 사업까지 휘청이면서다. 한국신용평가가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추가 1%p 인상될 경우 카드사의 이자 비용 증가 규모는 8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는 카드업계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에 육박한다. 이에 따른 카드 업계의 세전이익 규모는 올해 2조5900억원에서 내년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레고랜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채권, 장기 기업어음(CP) 금리 등도 덩달아 뛰면서 마진을 맞추기가 어렵다"면서 "예전이라면 최고 금리를 인상해 대응하겠지만 지금은 대출 수요도 줄었고 법정 최고금리 규제(20%)로 상단도 정해진 상황이어서 대처하기가 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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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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