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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독감·RSV·코로나19 ‘트리플데믹’ 현실화…소아병동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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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독감 감염 440만명…이중 3만8000여명 입원 치료”

“아이 호흡 문제 겪으면 즉시 소아과 환자와 상의해야”

세계일보

코로나19 백신 주사 맞는 어린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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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확산하는 이른바 ‘트리플데믹’의 현실화로 소아 병동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확산뿐 아니라 정신질환으로 인한 소아 환자 증가와 간호인력 부족, 지속적인 소아과 병상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매체는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이번 독감 유행으로 감염된 환자는 44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이중 3만8000명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소아 사망자 7명을 비롯해 2100명이 사망했다.

연령별 독감 환자 입원율은 ‘65세 이상’에 이어 ‘5세 이하’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RSV는 독감보다 먼저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안정기에 접어든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입원율은 여전히 2020년 1월 대유행 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RSV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나 어린아이와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 있다.

티나 탄 미국감염병학회(IDSA) 부회장은 “RSV 확산과 씨름하고 있는 지역에 독감이 퍼지기 시작했고, 코로나19까지 있다”며 “하나가 가면 다음이 오고, 또 그다음이 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리플데믹의 위협이 코앞에 다가오며 소아청소년과 병동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 소아 입원 병상의 약 76%가 사용되고 있으며, 소아 중환자실 병상은 가동률이 80%를 넘어섰다.

지난 8월 초 가동률이 각각 65%, 70%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 약 10%p(포인트)씩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사추세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 지역의 소아 중환자실 병상은 90% 이상이 가동 중이다.

네바다 주 리노의 한 소아병원 내과의 크리스티나 디터는 “우리가 가진 모든 공간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소아 환자들이 대기실을 가득 메우고 있어 일부 청소년들은 성인 병동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WSJ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확산뿐 아니라 정신질환으로 인한 소아 환자 증가와 간호인력 부족, 지속적인 소아과 병상 감소 등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아 병상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2% 줄어들었고, 지방 도시에서는 특히 그 감소 폭이 컸다. 소아과 전문진료 인력도 점차 대형 병원에 집중되는 추세다.

미 보건 당국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RSV의 경우 수분을 지속해서 섭취해야 하고 아이가 호흡에 문제를 겪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경우 즉시 소아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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