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행한 풍산개 우표 |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남쪽에 무형문화재가 있다면 북쪽에는 비물질 문화유산이 있다.
북한은 비물질문화유산을 한 민족이 역사 발전 과정에서 이룩해 후세에 남긴 정신문화적 재부를 의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2008년 유네스코(UNESCO)의 비물질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에 가입했으며,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2012년 문화유산보호법을 제정하고 무형문화재를 규정하는 용어로 '비물질문화유산'을 공식 지정됐다.
비물질문화유산에는 구전전통과 표현, 전통예술과 의술, 사회적 관습과 예식, 명절행사, 자연·우주와 관련한 지식과 관습, 전통수공예 등이 포함된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의 처리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은 풍산개와 관련된 문화를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올렸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조선(북한)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가 국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풍산개를 기르고 길들이는 과정, 풍산개를 이용한 사냥 관습, 풍산개를 주제로 한 소설·영화·미술작품 등 여러 형태의 예술작품이 등록 대상에 포함됐다.
아이러니하지만 북한은 함경북도 경성 단고기(개고기)국도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평양 옥류관 평양냉면 |
북한은 2008년 비물질문화유산의 발굴, 고증, 심의, 등록, 보호, 관리를 체계적으로 담당할 민족유산보호지도국을 신설하고, 민요 '아리랑'을 비물질민족유산 국내 목록 1호로 등록했다.
'단군신화'와 민족음식인 '평양냉면', '신선로', 민족풍습 '조선(북한) 치마저고리 차림', '설·첫돌맞이', '김치·막걸리·장 담그기', '뜸치료술', 민속무용 '연백농악무' 등도 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유산의 범위가 비물질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교육성과 문화성, 보건성, 체육성, 사회과학원, 중앙위원회, 시군 인민위원회에 관련 기구와 직제가 생겼고 대학에서 관련 교육도 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비물질문화유산 보호 정책은 주민들에게 문화민족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외적으로는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로서 위상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맨 왼쪽부터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유네스코 심벌마크,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상징도안 |
한편 유네스코는 전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표목록 또는 긴급목록에 각국의 무형유산을 등재하고 있는데 한민족으로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남북한이 양쪽 모두로부터 신청돼 등재된 유산도 있다.
아리랑이 대표적인 남쪽의 요청으로 2012년에, 북쪽의 요청으로 2014년에 각각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2018년에는 남한과 북한이 개별적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신청한 씨름이 공동 등재로 결정돼 세계유산과 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남북이 공동으로 올린 첫 사례가 됐다.
북한의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모습 |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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