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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크라 공격 이란 드론에 美·유럽 등 서방 부품 대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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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반도체·서보모터·적외선망원렌즈 카메라 등
고기술 부품 중 절반 미제…3분의 1이 일제
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이란 육군이 미공개 장소에서 군사용 무인기 훈련으로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자체 개발한 군사용 무인기(드론)를 외국으로 수출했다고 밝혔으며 미국은 이 드론의 수입국으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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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요격된 이란 드론을 분석한 결과 많은 부품이 미국과 유럽 및 기타 동맹국 기업들이 생산한 것으로 밝혀져 미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강력한 제재를 받는 이란이 여전히 서방의 부품으로 강력한 신무기를 제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란 드론 부품의 3분의 2 가량이 미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결과는 해킹을 통해 손상되지 않은 채 착륙시켜 획득한 모하제르-6 드론 등을 조사해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이 식별한 부품들은 우크라이나의 비정부 비영리 기관인 독립반부패위원회(NAKO)가 검증했다. 이 기관은 군수품과 무기 구매를 전문적으로 감시해왔다.

나포된 드론 내부에 장착된 200여개 기술 부품들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미국 소재 기업 제품이며 3분의 1 가량은 일본제다.

미국은 이란 경제 전반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이 드론 등 무기를 개발하는 자금과 부품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일부 있다. 첨단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민간 부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것도 이란 등 적대국이 서방의 앞선 기술을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정밀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이란의 무인항공기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보다 더 긴박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의 과학 및 국제안보연구소 설립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외국 부품이 얼마나 이란 드론에 사용되는 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 부품 이외에도 중국에서 서방 제품을 복제해 생산한 부품이 이란 드론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 산업 및 안보국이 서방 기원 부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상무부 한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무기와 연관된 불법 수출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여름 우크라이나군에 크게 밀리자 대대적으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대규모로 투입해왔다.

이란 드론에 사용된 많은 부품들이 수출 금지 대상이 아니며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해 이란으로 배송할 수 있다. 이 역시 불법이지만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

모하제르-6의 서보모터는 일본 토네가와-세이코 제품이다. 서보모터는 원격조정으로 작동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다. 일본 무역성은 지난해 유엔이 이란 드론에 이 회사 서보모터가 사용된 것을 밝혀내자 허가 없이 중국에 서보모터를 수출했다며 기소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인 독일의 인피네온 테크놀로지스 AG와 미 아리조나의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주식회사 제품도 발견됐다.

고해상도 적외선 망원 렌즈는 이스라엘의 옵히르 옵트로닉스 솔루션스가 생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국방부 마얀 라자로비치 대변인은 “렌즈가 금지 방산 물자거나 이중용도 물자가 아닌 것으로 1차 검토 결과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정 부품의 제조사를 안다고 해도 이란이 그 부품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적외선 카메라가 오피르 렌즈를 사용하는 미 오레건주의 시에라-올림픽 테크놀로지스가 생산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회사 설립자 겸 최고 경영자 크리스 존스턴은 사진을 검토한 뒤 일부 부품이 자사 제품의 부품과 일치하지만 일치하지 않는 것도 있다면서 카메라가 자기 회사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 이란 국적자의 구매 요청을 거부하고 연방 정부에 신고했다면서 이란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격추된 서방 군용기에서 부품을 얻었을 수도, 다른 중개업자를 통해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 무기 거래를 추적하는 민간단체 분쟁무기연구의 이란인 출신 책임 연구원 타이무르 칸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이 의심스러운 사람에게 팔리지 않도록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 기업들이 중개상들의 고객을 파악해 입수 경로는 조사를 도와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란을 대대적으로 제재하고 있으나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을 제재하지 않는데 따른 문제점이 크다.

최근 미 재무부가 이란의 드론 생산을 막기 위해 부품 확보 채널을 봉쇄한 계획을 몇 주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던 덴마크대학교 전쟁 전문가 제임스 로저스 조교수는 유엔이 드론 기술이 적대국가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유엔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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