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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G20 정상들, '러 침공 강력 규탄' 공동선언 채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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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쟁(war)' 용어 거부감 가진 중·러 반대에도 성사
우크라 전쟁 강력 규탄, 세계 경제 취약성 악화" 우려
중·러 반대에도 인도·인니 물밑에서 공동선언 추진 노력
공식성명 아닌 '선언' 채택…G20 내부 이견 반영한 듯
뉴시스

[발리=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11.15.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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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담에 참여한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 규탄하고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몇몇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G20 공동선언이 발리에서 채택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공동선언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올해 G20 공동선언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물밑에서 노력하면서 가능해졌다.

FT는 "G20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력한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선언에 동의했으며, 분쟁에 대한 깊은 분열로 인해 선언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고 전했다.

G20 정상들은 각국 외교관들이 작성한 16페이지 분량의 공동선언은 초안에서 아무런 변경없이 동의했다고 3명의 관리들이 FT에 말했다. 러시아의 반발을 의식해 '전쟁(war)'이라는 용어를 공동선언에 명시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뒤늦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공동선언이 채택됐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이를 두고 FT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한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동선언문 내용을 보면 G20 회원국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고 그것이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성장 억제, 인플레이션 증가, 공급망 교란, 에너지 및 식량 불안 고조, 금융 안정 위험 증가 등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게 주요 골자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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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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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핵무기의 사용이나 사용 위협은 용납될 수 없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 외교 및 대화가 중요하고, 오늘날의 시대는 전쟁의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성명서의 4번째 항목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이전 성명인 "오늘날의 시대는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를 반영한 것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비네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전쟁이 아닌 시대'라는 모디 총리의 메시지는 모든 대표단에 매우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서로 간의 (인식)격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G20 정상들의 공동선언문에는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러시아의 이웃 국가 영토에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선언문에 '전쟁(war)'을 언급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 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에 관여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배척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공동선언 초안에 "현 (우크라전)상황과 제재에 대해 다른 견해와 다른 평가도 있다"고 명시한 만큼 최종 선언문에 러시아를 둘러싼 G20 회원국 간 분열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서방이 '많은 대표단이 러시아를 비난했다'는 문구를 추가했지만, 우리는 대안적인 견해도 제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공동선언문이 발표되기 전 인도네시아를 먼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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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AP/뉴시스] 15일 중국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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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과 같은 국제적인 정상회의는 전통적으로 공동성명으로 막을 내린다.

가디언은 발리에 모인 지도자들의 성명이 '커뮤니크(communique·공식성명)'가 아니라 '선언(declaration)'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둘의 차이점은 공식성명(communique)은 모든 당사자가 동의하는 반면, 선언(declaration)은 참석한 모든 국가가 동의할 수 없다는 암묵적 인정이라는 점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발리에서 지도자들이 채택한 공동선언에는 G20 회원국의 '다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문구에 동의한다는 이례적인 언급이 포함되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식성명(communique)이든 선언(declaration)이든 이러한 성명(statement)은 회원국에 구속력이 없지만 최대한의 동의를 얻도록 만들어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G20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인도가 차기 G20 의장국 지위를 이어받았다.

모디 총리는 "G20 의장국으로서 인도는 포용적이고 야심차며 결단력 있고 행동 지향적일 것"이라며 "향후 1년 동안 G20이 집단 행동에 자극을 주는 세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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