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로 인한 금융시스템 충격 위험 우려"
뉴욕 연은, 시중 금융기관과 '디지털달러 결제 속도' 12주 시험사업
가상화폐 기념주화와 달러 지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거대 코인거래소 FTX 파산으로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마이클 바 부의장이 가상화폐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인 바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비은행권의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 활동을 분명히 포함해 가시성·투명성·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금융시스템상의 더 광범위한 위험이 있다"면서 "(이들이) 우리가 관할하는 금융시스템으로 역류해 들어오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 제출한 서면 진술에서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새로운 자산군들에 강력한 가드레일이 없는 경우와 관련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의 혼란은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에 대한 경고 신호라면서, 가상화폐 관련 활동에도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유사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관련 활동에 따른 위험과 기회 요인에 대해 유관기관들과 함께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바 부의장은 최근 미국 경기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유동성·신용·금리위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비은행 금융권의 과도한 부채 비율(레버리지)과 유동성 위험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은행 시스템과 실물 경제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셰러드 브라운(민주)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가상화폐가 투기·사기·제재회피 등 불법적 용도로 사용되어온 만큼 규제당국이 회의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상화폐가 유용하거나 유익하지도 않다면서 "민간 가상화폐는 정부에 의해 지지나 보호를 받지 않으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가상화폐 관련법을 발의하기도 했던 신시아 루미스(공화당) 상원의원은 FTX 파산에 대해 "끔찍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놀랍지 않다"면서 "의회가 디지털 자산을 규제해야 할 필요가 분명하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준은 민간 가상화폐와 달리 연준이 직접 보증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 시중 금융기관들과 함께 12주 일정으로 시험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혁신센터가 씨티그룹·HSBC·마스터카드·웰스파고 등 금융기관과 함께 테스트 환경하에서 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달러를 이용한 결제 속도 향상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뉴욕 연은 관계자는 이달 초 디지털 달러 사용 시 화폐시장의 결제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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