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우크라 국경지대에 미사일 2발 떨어져…2명 사망
우크라 전쟁 발발 후 나토 회원국에 러 무기 떨어진 첫 사례
폴란드, 나토 조약 4조 발동 검토…나토 회원국 대사 긴급 회동
러 국방부 “폴란드·우크라 국경에 미사일 쏜 적 없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러시아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이 떨어져 시민 2발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무기가 나토 회원국에 떨어진 첫 사례다. 폴란드 정부는 즉시 긴급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나토 조약 4조 발동 검토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미사일이 떨어진 마을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7개국(G7) 및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폴란드 현지 방송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러시아제 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시민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무기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떨어진 첫 사례다.
폴란드 정부는 즉시 긴급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일부 군 대비태세를 격상하는 한편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 대사들은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16일 긴급 회동할 예정이다.
나토 조약 4조는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언제라도 상호 협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방어를 약속하는 나토 조약 5조 보다는 수위가 낮다. 5조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가 유일하다.
나토의 대응 수위는 폴란드로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인지, 의도적으로 폴란드를 겨냥해 발사된 것인지, 경로를 벗어난 것인지 등 정확한 출처와 경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시아가 폴란드를 향해 고의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나토 조약 5조 발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은 ‘나토 대(對) 러시아’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국제 사회는 서둘러 경위 파악과 대응책 마련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정상 등과 긴급 회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폭발 경위 조사 등에 전폭적인 지원를 약속키도 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고, 샤를 미셸 유럽 이사회 의장은 16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의 조정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폴란드 미사일 폭발이 자신들의 ‘의도적 공격’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근처에는 어떠한 공격도 이뤄진 바가 없다”면서 “러시아 무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balm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