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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G20 공동선언문 초안 '러 침공 비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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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가운데 G20 국가 협상 대표들이 정상회의 종료 후 발표될 공동선언문 초안에 합의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를 포함한 G20 국가 협상 대표들이 공동선언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초안에는 "핵무기 사용이나 사용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 위기 해결 능력, 외교와 대화가 중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아울러 오늘날의 시대는 전쟁의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G20 공동성명 초안에서도 G20 정상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또는 사용 위협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초안에는 또 "G20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FT는 "대다수 회원국은 (초안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이 전쟁이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시키는 근원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초안 협상에 정통한 두 관리는 "인도 대표단이 회원국들 사이를 조율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15쪽 분량인 초안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관리들과 러시아·중국 관리들이 며칠간 협상한 끝에 도출됐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국가가 이 같은 초안을 토대로 한 공동성명을 최종 채택할 것인지 불분명하다.

눈에 띄는 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한 부분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해왔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표현한 점에 대해 G20 회원국 전체가 거부감 없이 승인할 만한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초안에서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성장 억제, 인플레이션 증가, 공급망 붕괴, 에너지 및 식량 불안 고조, 금융안정 위험 증가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초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너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언어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한 관리는 블룸버그에 "러시아에 대한 강한 비난을 허용하면 대만을 상대로 한 중국의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강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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