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묘역 분리된 국립 5·18 민주묘지 통합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 묘역만으로는 3천여명 안장 공간 부족

1묘역 중심 유공자 전체 안장 가능한 묘역 조성 검토

연합뉴스

5·18민주묘지 발전 방안 수립 공청회
(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15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민주묘지 발전 방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15 uk@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국립 5·18 민주묘지가 1·2묘역으로 분리된 현재 안장 공간을 통합·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안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르면 2024년 확장공사가 시작된다.

국립 5·18 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15일 '국립 5·18 민주묘지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하고 중간 결과를 공청회 형식으로 공개했다.

연구 용역에 따르면 현재 1·2 묘역으로 분리된 5·18 묘지를 1묘역 뒤편과 1묘역 앞 광장 등을 활용해 한 곳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민주묘지에는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이 사망할 경우 안장된다.

범죄를 저질러 전과가 있는 사람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사회운동과 관련된 일부 처벌 전력은 예외로 하고 있다.

1997년 조성된 민주묘지는 당시 정확한 수요 예측을 하지 못한 채 782명을 안장할 수 있는 1묘역만 조성됐다.

이후 1묘역 안장 공간이 부족해지자 400~500m 떨어진 곳(망월묘역과 1묘역 사이)에 1천184명을 안장할 수 있는 2묘역이 2011년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달 기준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5·18 유공자는 5천801명으로 1·2묘역이 가득 차더라도 3천여명의 안장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공자들의 고령화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3묘역 조성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연합뉴스

국립 5·18 민주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1묘역은 이미 가득 찬 상태고 2묘역에는 166명이 안장돼 있다.

당초에는 1~2묘역 사이의 공간이나 2묘역과 대칭을 이루도록 한 공간에 3묘역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거론됐지만, 묘역을 분리하는 것보다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참배객들이 1묘역만 참배할 뿐 2묘역 참배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소외된 것처럼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여겨지는 탓이다.

더욱이 2묘역의 경우 봉분을 세우는 대신 평장으로 안장해 묘 1기가 차지하는 면적은 1묘역 3분의 1 수준이다.

실제 설문에 참여한 307명의 유공자 가운데 78%는 1·2묘역이 분리돼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1·2·3묘역을 분리하지 않고 1묘역을 중심으로 모든 유공자를 안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묘역에 안장된 유공자의 유해는 1묘역 상단에 계단식 묘역을 조성해 이장하고 현재 참배광장을 묘역으로 바꾸는 등의 방식이다.

공청회 발제자로 나선 김범태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소장은 "통합 조성으로 절감한 예산으로 정문 입구와 추모관까지의 임야를 매입, 문화 추모공간을 구축해 미래 세대가 즐겨 찾을 수 있는 환경친화적 묘역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 용역의 최종 결과보고서는 오는 12월 20일 발표된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 예산 확보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4년께 통합·확장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