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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日 GDP, 4분기만에 마이너스…"경제 회복 선순환 끊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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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

설비 투자 둔화로 경제 선순환 끊겨

정부소비는 6.3% 급증

회복세 저조해 세계 경기 침체시 타격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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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엔화 약세와 설비 투자 둔화 등의 여파로 일본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일본 경제가 불확실성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1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1.2% 감소(연율 환산)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0.3% 줄었다. 물가 변동을 제외한 일본의 실질 GDP가 감소를 기록한 것은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민간 경제전문가 36명을 상대로 조사한 전망치인 1.2%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3분기 GDP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데는 엔화 가치가 3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 폭락이 수출 기업들의 에너지,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경상 수지 흑자폭 감소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지난달 중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넘어선 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 11일 두달만에 140엔대 전반대로 다시 하락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에너지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일본의 GDP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증했다. 3분기 일본의 수입은 5.2% 증가해, 전체 GDP 중 외수(해외 수요)가 차지한 기여도는 -0.7%를 기록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경제학자 다구치 하루미는 블룸버그에 "엔화 가치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 기업들은 재료비 수입 비용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며 "지금처럼 세계 경기가 침체될 때는 수출하는 물건에 재료비 상승 비용을 쉽게 전가할 수 없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의 부진도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2분기 설비 투자는 전분기 대비 2.4%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분기 4.8%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들의 현재 설비 투자율은 2020년 이후 간신히 재개한 단계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왕성한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이 끊겼다"고 분석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 역시 전분기 대비 0.3%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0.9%나 줄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같은 기간 동안 6.3%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취약해진 개인소비를 공적 수요가 떠받치는 구조로 국가 경제가 유지돼 온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경제가 엔화 약세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만큼 추후 세계 경기라는 외생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리게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기조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각 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 될 경우 일본 역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고토 시게유키 경제재생상은 전날 일본의 경제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럽 지역 금융긴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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