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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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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t 절임·남북통일김치…'김치의 날' 앞둔 각국 동포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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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2개 도시 연대해 민간외교…재외동포재단 후원

美·英.베트남서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도…내년 50개 도시 확대 목표

연합뉴스

'제3회 김치의 날' 기념 각국 김치나눔축제
[재외동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3회째인 올해 김치의 날(11월 22일)을 1주일 앞두고 재외동포들이 세계 각국에서 김치 담그기와 요리 경연 등 김치 체험 행사를 비롯해 여러 이색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하며 'K김치'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15일 재외동포재단 등에 따르면 세계 22개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이달 22일을 전후로 'K김치 세계연대'라는 이름으로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재외동포재단은 각국 행사를 후원한다.

'K김치 세계연대'는 한인들끼리만 모여서 김장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을 초청해 김치를 소개하고 담그면서 민족과 인종 간 경계를 넘어 친선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구성됐다.

이는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 김치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벌이는 외교 활동인 셈이다.

미국 워싱턴DC 한인들은 19일(현지시간) 여는 김치나눔축제에 특별히 한인 입양인들과 국제결혼여성을 초청한다. 한국 전통 게임과 한복 콘테스트도 마련해 한국 문화와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김치사랑 민족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김치나눔축제를 개최했다. 사물놀이 공연, 김치 만들기, 만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들은 현지에서 재배한 배추 1t을 축제에서 사용한다. 축제에 참여할 현지인들을 선정해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고 양념하는 등 김치 담그기 전 과정을 전수할 예정이다.

베를린 한인들은 베를린이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인 만큼 남북한 김치를 모두 담그고 맛보는 '남북통일김치' 이벤트를 연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현지 인기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서 사는 사람들 TV'를 통해 김치나눔축제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톈진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김치와 보쌈 수육 만들기를 한다.

아르헨티나 한인 여성 봉사단체인 부인회는 20일(현지시간) '한인의 날' 행사에 맞춰 김치나눔축제를 연다. 10만 명 규모의 행사인 만큼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제정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게 목표다.

연합뉴스

김장
[연합뉴스TV 제공]



각국 현지인들도 김치나눔축제에 큰 관심을 보여 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쿠웨이트 한인회는 축제 참여자를 100명으로 정했는데, 하루 만에 신청자가 200명이나 돼 조기에 신청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뉴질랜드, 베트남, 미얀마, 호주, 필리핀 등의 주요 도시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정광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이전에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봄이나 여름 등에도 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김치의 날 전후에 집중적으로 연대하자는 의견이 모였다"며 "내년에는 전 세계 50개 도시가 연대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미국), 한베문화교류센터(베트남), 한국문화예술원(영국)이 공동 주관하는 '2022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후원한다.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김치 버무림 행사, 김치요리경연대회, K팝 퍼포먼스 공연, K팝 아이돌이 좋아하는 김치 요리 시식회 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12일)와 베트남 하노이(5일)에서 열렸고, 영국 뉴몰든에서 26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은 2020년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가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미시간주와 조지아주도 김치의 날을 선포한 상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10월 김치의 날 제정 의안이 연방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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