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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글로벌 톱3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여파가 이어지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만6000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15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00% 오른 1만6638달러(약 2203만원)로 집계됐다. FTX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8일 2만달러 초반에서 움직였던 비트코인은 사태 발생 이후 20% 하락한 가격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FTX의 파산신청 여파가 이어지면서 1만6000달러선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FTX는 유동성 위기에 처해 뱅크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상황) 사태가 벌어지자 결국 미국 현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같은 시간 FTX가 발행한 코인은 FTT는 전날보다 2.99% 오른 1.45달러(약 1933원)을 가리키며 일단 하락세를 멈췄다. FTX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솔라나 역시 전일 대비 11.11% 상승한 14.06달러(약 1만8620원)를 가리켰다.
FTX의 이번 파산 사태에 대해 법인 소재지인 바하마와 미국의 수사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바하마 경찰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FTX의 붕괴와 'FTX 디지털 마켓'의 잠정 청산에 대해 금융범죄수사과 조사팀이 바하마 증권위원회와 긴밀히 공조해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도 FTX가 고객들의 돈을 가상화폐 투자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준 것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부실 의혹은 다른 거래소로도 번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13일(현지시간) 32만개의 이더리움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아이오 거래소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간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것. 이에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플랫폼은 매우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FTX 붕괴로 이어진 그런 종류의 관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케빈 오리어리는 "FTX의 붕괴가 암호화폐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가상화폐 산업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끝은 규제라는 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투자 심리도 좀 더 얼어붙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22점(극도의 공포)을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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