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코인 FTX에 상장 ‘컴투스’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하며 추락
가상자산-현실경제 경계 무너져
블랙록 등 투자사도 손실 우려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하며 추락
가상자산-현실경제 경계 무너져
블랙록 등 투자사도 손실 우려
세계 3위 거래소인 FTX발 위기가 가상자산 시장을 덮치며 일부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FTX에 자체 발행 가상화폐를 상장시킨 컴투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12.67% 하락한 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컴투스와 마찬가지로 자체 발행 가상화폐 ‘위믹스’를 만든 위메이드의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약 4.52% 하락한 5만49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장중 주가가 6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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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7일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보유한 5억3000만달러 규모 FTX의 자체 발행 코인 FTT를 전량 매도한다고 선언한 뒤 대규모 뱅크런이 벌어지면서 치명타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 FTX는 파산 신청 후 8700억원 규모 가상자산이 사라진 것을 확인해 해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FTX는 트위터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나며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자산 업계 역대 최대인 66조 원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 기업인 컴투스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지난 3월 컴투스는 FTX를 통해 자체 발행 가상화폐인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습니다. 컴투스가 처음으로 C2X를 판매한 곳이 FTX인 만큼 FTX에 있는 C2X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루나·테라 사태에 이어 FTX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자 가상자산 시장 버블이 현실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의 사례처럼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점 외에도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한 전통 자본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블랙록,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등 유명 투자사들이 FTX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태로 이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FTX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000억원 이상에 달합니다.
가상자산 시장과 현실 경제의 경계는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종의 화폐로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미국 달러에 연동시키기 위해 발행되는데, 이 때 가치 유지를 위해 담보를 사용합니다. 이 담보에 활용하고 있는 자산이 미국 국채, 기업어음, 회사채 등입니다. 즉 전통 금융시장이 언제든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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