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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1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67% 내린 1만6802달러(약 2216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더리움은 2.04% 오른 1264달러(약 167만원)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코인은 하락세를 그렸다. 리플은 2.38% 하락한 0.37달러(약 488원)에 거래됐고 도지코인과 솔라나도 각각 3.76%, 4.58%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유동성 위기에 처해 뱅크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상황) 사태가 발생한 FTX가 결국 파산법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약세다. FTX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11은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FTX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하면서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최대 66조원을 넘는다고 신고했다. 부채는 100억∼500억달러(13조2000억∼66조2000억원)이고, 자산도 같은 규모다.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낸스 인수 철회 이후 94억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조달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직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동조화를 보이는 미 증시의 상승 마감에도 코인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09.18포인트(1.88%) 높은 1만1323.3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56포인트(0.92%) 상승한 3992.93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2.49포인트(0.10%) 오른 3만3747.86을 기록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부터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이와 같은 영향 때문에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8%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날은 FTX 파산보호 신청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 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냉각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점 내린 21점(극도의 공포)을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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