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나 SNS 영상을 통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오일을 뿌려 길을 미끄럽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두 명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보도에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저녁, 흰색 한복에 각시탈을 쓴 채로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을 걷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은 각각 유리병을 쥐고 있습니다.
참사 발생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태원 각시탈'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이 아보카도 오일을 길에 뿌려 사람들이 미끄러지면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된 겁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SNS에 올라온 영상들과 목격자 진술을 근거로 신원을 특정했고, 어제(10일) 이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특수본은 지난 9일 언론 브리핑에서 "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이 길에 뿌린 것은 오일이 아니라 술이었고 당시 영상이 촬영된 곳도 참사 현장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특수본은 참사 당시 인파 속에서 "밀어"라고 외쳐 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SNS에서 잇따라 제기되자 당사자로 지목된 이른바 '토끼머리띠 남성' 신원을 특정해 지난 7일 조사한 뒤 사건을 무혐의 종결하기도 했습니다.
인파 위험을 경고한 경찰 보고서 삭제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참사 직후 용산서 정보과장의 지시를 받아 사무실 PC에서 해당 보고서를 직접 삭제했던 경찰관을 소환했습니다.
[용산서 정보과 직원 : (보고서 삭제할 때 직접 삭제하셨던 건가요?) 그런 내용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어서….]
특수본은 조만간 이미 입건한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 또 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성민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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