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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韓성장률 내년 1.8% 그칠것… 취업자수는 10분의 1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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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둔화 진입 전망
"수출·투자 부진 계속… 물가 3.2%
국내여건 따라 금리인상 속도조절"


파이낸셜뉴스

해외 일자리 찾아볼까. 1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하반기 글로벌일자리대전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126개 해외기업이 참가해 11일까지 58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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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내년 경기둔화가 확실시됐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주저앉고 투자 부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물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도 불안한 흐름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KDI, 내년 경제성장 1.8% 전망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투자 부진도 지속돼 1.8%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금액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한 가운데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내년 수출은 상품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여 1.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올해(230억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된 1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전망된다. KDI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상승폭은 축소되겠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를 상회하는 3.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내년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와 고령화로 인해 올해(79만명)보다 크게 축소된 8만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위험 요인이 산적한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가 지속되거나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강달러가 지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교역도 위축된다.

대내적으론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거나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 민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경기에 작지 않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확산될 위험도 있다. KDI는 "향후 대외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 우리 경제는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향후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완만한 속도로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둔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DI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와 경기 여건을 중심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미국과 유로존에서 정책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고 있으나 우리 경제의 여건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경우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자금 공급이 빠르게 감소해 일시적인 경색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KDI는 "부실 자산을 정리하면서 금융건전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금융기관별로 시스템리스크에 대한 중요성을 파악하고 금융기관에 이에 준하는 수준의 건전성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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