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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고용 삭풍’ 맞은 2030 세대…취업자 증가, ‘60대 이상 고령층’이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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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구인구직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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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취업자는 전월 대비 줄어들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증가세는 60대 이상이 이끌었다. 고물가와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고용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둔화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취업자가 가장 적게 늘어나면서 하반기에 접어들어 고용시장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단기근로자는 늘어났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7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1999년 10월(96만6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실업률(2.4%)은 10월 기준 1999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고용률(62.7%)도 10월 기준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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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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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대 취업자 전월 대비 감소…고용 불확실성 커지나

취업자 수는 20~30대에서 전월보다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 9월 380만5000명이었지만 10월 기준 379만9000명으로 0.15% 줄어들었다. 30대 취업자도 지난 9월 533만9000명이었지만 10월 기준 531만3000명으로 0.4% 감소했다. 15~19세 취업자도 지난 9월(16만3000명)보다 8.5% 줄은 1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취업자 증가세는 60대 이상이 주도했다. 60세 이상은 지난 9월 612만3000명에서 10월 기준 618만2000명으로 0.96% 늘어났다. 50대도 지난 9월(665만명)보다 0.12% 늘어난 665만8000명을 기록했고, 40대 취업자 수도 지난 9월(631만명)보다 0.09% 증가한 63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약 68만명 늘어나면서 5개월째 증가세 둔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84만1000명)부터 증가 폭이 줄기 시작해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까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로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용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 영향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했다”면서 “올해 취업자 수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는 금리, 물가, 환율 등 외부요인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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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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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근로자 증가… ”경기 불확실성 확대, 취업자 수 둔화 이어질 듯”

단기근로자는 늘어났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429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45만9000명(31.9%) 늘었다. 10월 기준 1982년 7월 통계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37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9만4000명(16.9%) 감소했다.

공 국장은 “한글날 대체공휴일(10월 10일)이 낀 영향이 있다”면서 “작년 대체공휴일에는 쉬는 사업자 대상이 30인 이상이었는데, 올해부터 5인 이상으로 바뀌어 대상이 확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로 대외활동이 늘어난 것도 단기 근로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20만1000명(4.7%) 늘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15만3000명(7.3%) 증가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 2014년(15만4000명)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반면 코로나 기간에 호황을 이어갔던 도소매업에서 6만명이 줄어들고 금융보험업(-1만5000명),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7000명)에선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6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5000명(-12.1%)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4%p(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8000명(-2.6%) 감소해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정부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동향에 대해 “고물가, 금리인상, 수출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내년에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구인·구직 미스매치 완화 등 일자리 창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세종=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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