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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CCTV에 포착된 용산서장…상황 파악 전혀 안 된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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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발생 40분 이후에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뒷짐을 지고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들을 SBS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현장 지휘관의 상황 파악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인파들 사이로 뒷짐을 지고 걸어가는 남성,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입니다.

옆에는 형광색 경찰 조끼를 입은 수행원이 바짝 붙어 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근 거리의 또 다른 CCTV에도 이 전 서장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곳으로부터 400m 정도 떨어진 이곳 2개의 CCTV에서 이 전 서장 모습이 포착된 건 지난달 29일 밤 10시 58분부터 11시까지.

참사 발생 이후 40분을 넘긴 시점입니다.

경찰은 참사 당일 이 전 서장이 용산서 부근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밤 9시 47분쯤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녹사평역 인근에서 차가 막혀 관용차에서 1시간을 허비한 이 전 서장은 밤 10시 55분쯤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곳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 내린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이 길을 따라서 이태원 파출소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건 밤 11시 5분쯤.

이 전 서장은 관용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아 사안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감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서장의 이런 상황 인식 때문에 경찰 지휘부 보고가 줄줄이 늦어진 게 참사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 특수본은 참사 원인에 대한 파악이 끝나는 대로 이 전 서장을 불러 참사 발생 직후 현장 도착 시간을 허위로 보고한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준희)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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