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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한반도 포커스] "장군님 탄생, 기억속에만"…김정일 출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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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김정은과 그 선대를 향한 우상화 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김일성 직계를 찬양하는 표현으로 백두혈통이란 표현을 쓰곤 합니다.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백두산에서 권력의 정통성을 찾으려 하는 건데, 지금 이 영상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작은 목조 건물 한쪽에 김일성 부부와 어린 시절 김정일 초상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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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 선 이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받아 적는 중입니다.

양강도 삼지형군 밀영에 있는 이 귀틀집은 북한이 김정일 생가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위대한 계승의 만대가 열린 역사의 집이지만 문패는 커녕 자그마한 표식비마저 없는.]

북한은 김정일이 이 집에서 나고 자라면서 험난한 유년기를 거쳤고, 마침내 위인이 됐다고 선전하는데요.

[김정일 동지처럼 먹을 것 입을 것 때문에 고생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이 세상 위인들 가운데 김정일 동지처럼 배를 곯아본 위인은 없을 것이라고.]

출생지에 얼마나 큰 의미를 두는지는 바로 옆 산봉우리만 봐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빨간 글자로 커다랗게 새겨 놓은 '정일봉'이라는 글자가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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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장수봉으로 불렸는데 북한이 1988년 김정일 이름을 따서 아예 이름까지 바꿔 버린 겁니다.

그런데 김정일이 여기서 태어났단 걸 직접적으로 입증할 자료는 북한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표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장군님의 탄생은 호적이 아니라 백두산의 잎갈나무들의 구호로만 기록되었고 장군님의 존함과 생년월일은 출생증이 아니라 기억 속에만 새겨지게 됐습니다.]

당시 김일성 부부의 행적을 따져보면 김정일은 백두산 아닌 소련에서 태어났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래서인진 알 수 없지만, 김정일은 나중에 이곳을 찾고도 기념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장군님께서는 자신께서 태어나신 이 고향집에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시고 오로지 우리 인민들을 위해서.]

북한은 청년들부터 당 간부들까지 겨울 혹한기에도 백두산 밀영을 찾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자취를 찾는 것으로 충성심을 고취하겠다는 건데 알고 보면 만들어진 신화인 셈입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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