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와 입장 같아"…전 총리 '반대' 입장 선회
기자회견하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사나 마린 핀란드 총리 |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스웨덴 신임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되면 스웨덴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가입이 승인돼도 핵무기가 자국에 있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힌 전임 총리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1일(현지시간) 헬싱키에서 사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먼저 마린 총리가 '자국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떠한 전제조건도 달아선 안 된다"며 "우리는 미래를 위한 그 어떤 문도 닫아두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크리스테르손 총리도 "핀란드 총리의 답변과 정확히 똑같은 답변을 (기자들이) 받게 될 것"이라며 배치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 문제(핵무기 배치)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며 똑같은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지난 5월 사회민주당이 집권하던 당시 나토 가입 신청을 하면서 스웨덴 영토에 핵무기와 영구적인 나토 기지를 배치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핀란드 또한 핵무기 수입과 제조, 소지, 사용 등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영구기지와 핵무기 배치를 거부해왔다.
각각 1948년, 1949년 이후 중립국을 고수해온 핀란드, 스웨덴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 수순에 들어가면서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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