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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단체 지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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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시민협박 하루만에 방침 공개

연합뉴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가운데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럽연합(EU)이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독일 ARD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주 분명히 말했듯 EU와 독일은 어떻게 하면 IRGC를 테러 단체 목록에 올릴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같은 해 12월부터 정기적으로 테러 단체나 개인을 지정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제재 대상으로 지목되면 EU 회원국 내 해당 단체나 개인의 자산은 동결된다.

이날 베어복 장관은 EU가 이란에 추가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EU는 앞서 반정부 시위를 탄압한 정부 기관 4곳과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 대장 등 개인 11명을 대상으로 여행 금지 조치 등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독일도 지난주 이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어복 장관의 발표는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이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해 '최후통첩'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전날 중부 도시 시라즈에서 열린 이슬람 성지 테러 희생자 장례식에서 "시위대는 이제 거리로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오늘은 시위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체포돼 의문사하자 권위주의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7주째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200명 이사이 시위와 관련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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