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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길어지는 엔저에 늘어나는 일학개미…日 ETF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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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9월 일본 주식투자 건수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ETF(상장지수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일본 관련 ETF뿐 아니라 일본 증시에 상장된 ETF를 사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활용한 ETF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445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주식 매수 건수(3537건) 대비 13.18%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가 통계자료가 있는 2011년 이후 최대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9% 증가한 5911건으로 집계됐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일학개미'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27일 달러당 127.11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21일 심리적 지지선인 150엔을 찍었다. 지난 27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6.01엔으로 여전히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일본 주식 상위 50개 중 16개가 ETF다. 1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147만달러(약 21억원)를 순매수했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자 환차익을 노리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ETF를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증시 관련 ETF'넥스트펀드 니케이225 더블 인버스 ETF(NEXT FUNDS NIKKEI 225 DOUBLE INVERSE INDEX ETF)'에도 107만달러(약 15억원)이 몰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 관련 ETF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TIGER 일본니케이225 ETF' 순자산은 지난 5월27일 141억원에서 이달 27일 345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엔저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일본ETF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긴축 정책을 펼칠 때 일본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계속 찍어내며 10년물 일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과 금리 수준, 통화량이 점점 벌어지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엔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맞게 ETF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엔화 약세가 적어도 올해, 길게는 내년 2월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환차익 목적으로만 일본 ETF에 투자하기에는 투자 리스크가 높다. 투자 기간을 장기로 늘리는 경우에는 배당(분배금)이 높은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된 일본 ETF 중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주식은 'KODEX 일본TOPIX100 ETF', 'TIGER 일본니케이225 ETF', 'TIGER 일본TOPIX헬스케어(합성) ETF' 등이 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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