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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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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신비의 약재 인삼, 기억력·혈압 개선 돕고 뼈·근육 손실 억제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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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홍삼의 효능

노화 등 기억력 감퇴 예방 입증

홍삼 투여 땐 스트레스 감소시켜

장내 미생물 다양성도 크게 줄어

중앙일보

이화여대 의대 오세관 교수가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 연자로 참석해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고려인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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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관 교수(왼쪽)와 캐나다의 벅산 교수가 인삼과 홍삼의 효능과 연구결과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삼은 최고의 건강 약재로 꼽힌다. 홍삼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도움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효능이 탁월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삼·홍삼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새로운 효능이 아직도 밝혀지고 있다. 지난 25~28일 고려인삼학회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은 이 같은 인삼과 홍삼의 건강 효과와 잠재성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화여대 의과대학 오세관 교수가 발표한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다. 오 교수팀은 경희대 한의대 이봄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생후 6~8주의 실험용 쥐 48마리를 6개 그룹으로 나눈 뒤 일회성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한 후 14일 동안 하루에 홍삼 추출물 20, 50, 100㎎/㎏을 각각 투여했다. 그리고 길 찾기를 통해 쥐의 공간인지 능력 및 학습 효과를 확인하는 모리스 수미로 시험, 수동적 회피 테스트 등을 시행했다.



홍삼 투여군, 기억장애 원인 염증 억제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은 길 찾기 학습 지연을 보였으나, 홍삼 투여군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빨리 출구를 찾아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도 확인했다. 심각한 사건 이후 기억 형성에 장애를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경우 신경 염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수는 “홍삼이 스트레스로 증가한 염증 유발 마커인 인터류킨-6(IL-6), 인터류킨-8(IL-8)은 감소시키고 염증 억제 마커인 인터류킨-12(IL-12)는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해마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NF-kB가 증가하는데 홍삼군에서 이를 낮췄고, 저하된 뇌 신경생장인자 mRNA의 발현 또한 홍삼 투여로 252.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2015년 진행했던 노화에 따른 기억력 장애에 대한 홍삼 효과를 확인한 연구도 발표했다. 당시 연구진은 노령 쥐 32마리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인지 기능 저하를 유도하고 홍삼 추출물을 하루에 체중 ㎏당 200㎎씩 3개월간 투여한 후 공간인지능력 및 학습 효과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노화 관련 학습 및 기억력 감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치매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홍삼이 노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학습 효과를 개선하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고혈압·당뇨병 복합질환자 혈압 개선



해외 연구진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토론토대 성미카엘병원 블라디미르 벅산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한국 홍삼 및 미국 인삼을 병용 투여했다. 그 결과 12주 뒤 중심 수축기 혈압이 유의한 수준인 3.98±2㎜Hg만큼 감소했다. 벅산 교수는 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맥파전달속도와 반응충혈지수 등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벅산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요법 보조로 인삼을 병용 투여하면 혈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 없이 혈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미시간대 나라얀 교수팀은 수컷 쥐 21마리에 2주 동안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한 후 4주 동안 홍삼 추출물을 하루에 500㎎/㎏ 투여한 결과 항생제 처치로 인한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와 장벽 손상, 골 손실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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