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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침·가래 반복하는 난치성 폐 질환, 복합한약으로 신체 자생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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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한의학적 치료

명쾌한 치료법 없어 조기에 잡아야

이르면 3~4개월 내 기침·가래 개선

세계통합의학계에서도 주목받아

날씨가 추워지면 기침과 가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때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의 종착역과 같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명쾌한 치료법이 없어 초기부터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한의학에서는 COPD 치료법으로 폐와 심장 기능을 모두 개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40여 년간 COPD 치료를 연구하며 독자적인 복합한약 처방을 통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중앙일보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폐와 심장의 면역력을 높여 신체 자생력을 회복하는 식으로 COPD를 치료한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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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는 서서히 폐 기능이 악화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폐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것이다. 주로 미세먼지, 담배 연기 등 공기를 통해 들어온 독성 물질이 폐에 쌓여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 등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벼운 신체 활동까지 버거워진다. 특히 COPD는 한 번 발병하면 증상 개선이 쉽지 않고 재발도 잦아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COPD는 폐 기능이 절반 이상 손상되기 전까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도 낮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COPD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급성으로 악화할 경우 환자의 절반이 평균 3.3년 뒤 사망하고, 환자의 75%가 평균 7.7년 후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조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친다”며 “흡연자, 고령층, 호흡기 질환자가 고위험군에 속하는데, 40세 이상 흡연자 중에서 3개월 이상 기침·가래와 함께 호흡곤란이 지속한다면 COP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동한의원에서는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COPD를 치료한다.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증상을 잡고 폐와 심장의 면역력을 높여 신체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원장이 말하는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이다. 김 원장은 “근본적인 치료 방식인 복합요법을 시행할 경우 빠르면 3~4개월, 길면 1년 안에 기침·가래·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심장 면역력 높여 기관지 회복



구체적인 치료법은 세 가지 방식을 따른다. 첫째, 청폐(淸肺) 작용이다. 청폐는 폐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 단계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콧물·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줄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둘째, 호흡기 면역력 향상이다. 폐 면역력을 높이면 증상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하는 식으로 폐포의 재생을 돕는다.

청폐와 면역력 증강을 위해 처방하는 복합한약은 ‘김씨녹용영동탕’이다. 이는 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을 토대로 35개 한약재를 추가한 것이다. 녹용을 비롯해 녹각교·신이화·금은화·홍화자·토사자·우슬·속단 등을 담았다. 이 중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숨길을 여는 데 도움을 준다. 녹용과 녹각교는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의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신체 자생력 회복이다. 약해진 폐·심장 기능을 보완하는 치료 단계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의 장기가 균형을 잃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에 김 원장은 COPD를 치료할 때 폐와 함께 심장 기능 회복에도 초점을 맞춘다. 폐 건강이 악화하면 심장이 나빠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소청룡탕·공심단으로 회복 도와



심장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김씨공심단’을 처방한다. 김씨공심단은 공진단과 우황청심원을 개량한 환약이다. 심장과 심혈관을 강화하는 한약재인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을 더해 약효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심장 기능을 보강해 폐 면역력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김씨공심단의 효과를 높인 ‘K-심폐단’도 있다. K-심폐단은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K-심폐단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한 만큼 김씨공심단보다 치료 효과가 훨씬 크다.

복합 한약의 개선 효과는 세계통합의학계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앞서 김 원장은 국제학회에서 200여 차례 이상 복합 한약의 효과와 치료 증례를 발표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 원장은 지난 8월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에서 국내 한의사 최초로 COPD 한방 칵테일 치료에 대한 증례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김 원장은 “한방 복합약물의 우수성과 침구 치료, 아로마 테라피 등 한의학의 COPD 치료 효과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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