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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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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200원 더 비싸...역전현상, 연말엔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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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가격 역전 심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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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경유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리터)당 각각 1660.91원, 1866.52원을 기록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ℓ당 205.92원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경유보다 휘발유가 비싸게 판매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국내에선 휘발유에 더 높은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35.22원으로 경유(1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난 5월 11일 경유 가격은 1947.59원으로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추월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에는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6월 13일부터 이날까지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유 수급난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유럽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은 경유 생산을 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경유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당분간 가격 역전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보통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점을 감안해 디젤(경유)차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다. 그러나 되레 경유 가격이 뛰면서 이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일간 기준으로 지난 27일부터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일각에선 앞으로 이 간격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도 당분간 가격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유는 주로 난방유로도 쓰이는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경유 수요가 늘고 있고 주요 석유 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으로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가격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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