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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반등 믿는 비트코인 투자자…"10개중 8개 반년 이상 거래없이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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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비트코인 78%, 6개월 간 한 번도 거래 없어"

"역사상 최고치"…평가손에 버티기+반등 노린 저가매수

6개월 내 단기 투자자들도 평균 2만2300달러서 매수해

"이런 버티기에 가격 안정…변동성 살아나야 자금 유입"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년 새 70% 이상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끝내 반등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믿음이 비트코인 가격을 근 넉 달 가까이 1만8000~2만달러의 좁은 박스권에서 유지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유통량 중에서 78%가 최근 6개월 간 단 한 차례로 거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중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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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쓴 시나 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1년 가까이 비트코인시장이 약세장에 머물고 있는 탓에 다수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고, 그로 인해 (매매거래를 하지 않은 채) 이 약세장이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할 때까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을 샀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워낙 커져 팔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올 들어 비트코인을 샀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강력한 지지선이 되고 있는) 1만8000달러 근처까지 가면 저가에 매수해 반등을 기대라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 유통량 중 22%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6개월 이내 단기 투자자들은 평균 손익분기점 가격이 2만2300달러 정도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에 비트코인을 산 투자자들도 수익을 내고 차익을 실현하기에 가야 할 길이 더 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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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간 비트코인 거래가 한 번도 없었던 물량 비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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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이런 매도압력 약화로 인해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반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거래대금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난 7월부터 바이낸스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수수료율을 제로(0)로 낮춘 덕이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저가 매수자들이 바이낸스를 통해 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은 주식시장과 별개로 놀랄 만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더 연동되고 있다고 봤다.

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가상자산시장에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본격 진입할 것인지 여부는 가격 변동성이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은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상자산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가상자산 변동성이 다시 반등하지 않은 한 고객들의 투자 수요도 회복될 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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