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총선 승리로 尹 정부 성공 지원 강조
비대위원장 잇단 지방행에 '당권 도전' 해석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한들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며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안=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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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충남을 방문해 당심 결집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의힘의 2024년 총선 승리가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당 일각에선 정 위원장이 당권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원장의 잇단 지역 방문이 전당대회를 겨냥한 세 결집을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충남 천안의 충남도당을 찾아 충남지역 당원들과 만났다. 지역 현안을 경청하고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정 위원장은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후년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호라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고 있는데 이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륙을 위해서는 내후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되고 과반 다수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권교체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누가 법치주의를 지키고 누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인지 충청인 여러분들이 회초리를 들어주시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또 "충청 당원들이 선두에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을 지키고 힘차게 새 정부가 발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도 당부했다.
대선에서 밝힌 윤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충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가고, 국립경찰병원과 국립의대 설립도 차질 없이 실현되도록 당정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의 현장 방문은 지난 13일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방문한 충남 지역은 정 위원장의 지역구(충남 공주·부여·청양)가 있는 곳이자, 윤 대통령의 부친 고향(충남 논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 대통령은 '충청의 아들'임을 자임했다. 비대위는 차기 행선지로 부산을 예정하고 있다.
정 위원장의 현장 방문은 내후년 총선을 위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내홍에 시달렸던 당을 조속히 안정시키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정 위원장이 내년에 있을 전대를 준비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아울러 차기 전대를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할 비대위가 당무감사를 예고하고 사고 당협위원장 선임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정 위원장의 조직 정비 목적이 전대 출마를 위한 당 장악력 강화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한 비대위원은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사람이 출마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투 톱' 중 한 명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구에 이어 이날 충남 방문에 동참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전대 출마를 둘러싼 정 위원장과 원내 지도부 간 갈등의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남아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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