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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n번방' 조주빈, 이은해에게 수사 협조하지 말라고 편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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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사 지휘 검사 인터뷰로 밝혀... "깜짝 놀랐다"
"'계곡 살인사건' 이은해에 "수사 협조 말라" 조언"
조주빈, 수감 중 블로그로 자기 입장 공개 등 활동
한국일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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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상대로 디지털 성착취를 저지른 'n번방 사건'의 주범인 일명 '박사' 조주빈이 '계곡 살인 사건'의 범인 이은해에게 '옥중 편지'를 보냈다고 당시 수사를 지휘한 담당 검사가 공개했다.

당시 인천지검 차장검사로 계곡 살인 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조재빈 변호사는 27일 SBS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이은해와 조현수가 처음 인천구치소에 수감됐을 때 조주빈이 이은해에게 편지를 보냈다"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말고 진술을 거부하라는 취지의 조언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조주빈의 편지가 이은해의 수사 비협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주빈이 이은해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깜짝 놀랐다. 아니 이 녀석이 이런 짓까지 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추측해보면 얘네(이은해·조현수)가 굉장히 유명해졌으니까, 자기(조주빈)가 그 전에 굉장히 유명했던 사람으로서 주제 넘게 충고한다며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과거에도 기이한 행동을 보여 '관심을 받을 목적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20년 검찰 송치 당시에는 n번방 사건에 대한 언급 대신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후 조사 결과 이들은 n번방과 별개의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조주빈은 지난해 8월부터 부친 등 제3자를 통해 블로그를 개설한 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리면서 범죄에 비해 과도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지법 형사15부는 27일 오후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당시 이은해 남편 윤모씨의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사고사를 위장해 살인한 혐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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