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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서부발칸 에너지에 7천억원 투자 약속…러 맞서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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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 'EU 가입 희망' 6개국 순방…가스 공동구매 참여도 독려

연합뉴스

코소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하는 EU 집행위원장
(프리슈티나[코소보] AF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사진 왼쪽)이 27일(현지시간) 코소도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7 photo@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불안이 심화한 발칸 서부 지역으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EU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코소보를 공식방문해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칸 서부 지역의 에너지 독립과 공급 안정성 개선 등을 위해 총 5억 유로(약 7천12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일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에너지를 연결하는 것과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고,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며 "코소보에서도 러시아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안정적인 공급의 어려움 등 연쇄 영향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러나 확신하건대 EU는 절대로 이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하나의 '에너지 연합'으로서 이 문제를 함께 겪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정성 문제가 유럽 전역이 당면한 현안인 만큼, 코소보를 비롯한 비EU 국가들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코소보 방문은 전날 북마케도니아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예정된 발칸 서부 순방의 일환이다.

그는 이 기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6개국을 순방한다.

이들 국가는 서로 간에도 복잡한 민족 구성과 내전의 상흔으로 얽혀 있지만, 6개국 모두 EU 가입을 희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이 발칸반도까지 미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EU도 마찬가지로 염려하는 부분으로, 폰데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이번 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서부 발칸 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EU가 내년부터 추진하려는 가스 공동구매 계획에 EU 회원국이 아닌 발칸 서부 국가의 참여를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날 첫 방문지인 북마케도니아에서 그는 EU 국경경비 기관인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 요원들을 북마케도니아에 파견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최근 트위터에서 오는 12월 6일 알바니아에서 EU와 발칸 서부 국가 간 정상회의 계획을 공개하면서 "EU와 서부 발칸은 서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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