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2022년 10월14일자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점검 수사요청에 따른 보도자료 내 초동대처 과정. 국정원의 상황 파악 시점이 9월22일 오후 3시49분으로 합참(오후 4시40분)보다 51분 일찍 기재됐다. /자료=감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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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지난 2020년 9월 22일 벌어진 서해 공무원 피살·소각 사건 관련 정보를 군 SI(특별 취급 기밀정보)를 통해 처음 파악했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는 국정원이 서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되기 전 서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상황을 합동참모본부보다 51분 먼저 파악했다는 감사원의 지난 14일 발표와 배치된다.
윤석열 정권이 '월북몰이'로 규정한 해당 사건의 쟁점인 초기 대응 과정을 규명하는 문제를 두고 현재 국가 기관끼리 엇박자를 낸 셈이다. 국정원은 해당 SI에 '월북' 단어가 들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국회에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 국정감사 도중 긴급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소각 사건 관련 정보 취득 경로를 밝혔다고 전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해 국정원은 피격 사건의 주요 정보를 SI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월북'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2.10.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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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이 합참 발표 51분 전 이대준씨의 표류를 인지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보도자료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 국정원에선 '합참 정보를 받아서 확인했고, 합참보다 먼저 파악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감사원에서 약간 착오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보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공무원 표류 당시 근처에 있던 중국 어선에 국정원 소속 휴민트(Humint·인간정보)가 있었다는 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당시 중국 어선이 (표류 공무원) 주변에 있었는지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 몰랐다고 답했다"며 "휴민트 승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해줬다"고 했다.
한편 국정원은 국감 전날인 25일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조 실장이 국정원장에 따로 사의 표명을 한 적은 없다"고 국회에 설명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장이 어제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면직처리됐다"며 "조 실장이 직접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을 하기 위해 전화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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