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건강라이프] 암 위험 커진다…90% 무증상 '게실' 뭐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몸속 장의 벽 일부가 약해져 주머니 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을 '게실'이라고 합니다.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장에 게실 질환이 있으면 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대 오영환 씨는 두 달 전 갑자기 혈변을 봤습니다.

[오영환 (73)/대장 게실 환자 : 설사가 나오는 것 같아서 갔는데 설사가 안 나오고 피가 그렇게 쫙 나오는 거예요. 4번 그렇게 하고 정신을 잃어서 119로 실려 간 거죠.]

진단 결과 대장에 있던 게실이 터져 장에서 출혈이 일어났고 피가 멎지 않아 장 일부를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대장 게실의 내시경, CT 소견입니다.

약해진 장벽 일부가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7천9백여 명을 조사했는데 16.7%에서 게실이 발견됐습니다.

게실은 염증, 출혈, 천공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10에 9명은 증상이 없습니다.

무증상 게실은 건강에 지장이 없다고 알려져 왔는데, 하버드 의대 등이 게실 질환이 있는 7만 5천여 명을 평균 6년 관찰했더니, 게실이 없는 사람보다 암 위험이 33% 더 컸습니다.

특히 대장암과 췌장암은 각각 71%, 62% 더 높았습니다.

게실은 기름진 식생활, 비만 장내 이로운 미생물의 불균형 등이 원인인데 이런 요인들은 암의 원인도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만이면 게실과 암이 모두 잘 생기는 겁니다.

[김현건/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게실 자체가 위험인자는 아닌데 (게실이) 음주자 또는 흡연자 그런 분들하고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도 있어서 생활습관 때문에 오는 암들하고 게실과 연관도가 올라갈 수 있다.]

이미 생긴 게실을 없앨 수는 없지만, 수분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게실이 있다면 대장암, 췌장암 등 위험성이 높은 암에 대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김원배,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서동민)
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