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님들과 함께 일하는 국회,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으로 거대야당의 입법독주를 저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국회의장단의 균형의 추를 맞춰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회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부의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우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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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무엇보다 자신이 현재 민주당을 잘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비탄에 빠진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으로 야당 당대표의 방탄국회로 만들고 환심성 포퓰리즘 입법독재를 자행하며 윤석열 정부의 발목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거대야당의 횡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번에도 상징이니 명예직이니 하는 식으로 기존의 관행대로 국회부의장을 뽑는다면 거대야당의 막무가내식 의회독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후반기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은 민주당 국회부의장이 아니라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다선 연장자를 뽑던 기존 관행대로라면 같은 5선에 나이가 더 많은 경쟁상대인 서병수 의원이 유리한 만큼 이같은 관행 자체가 현재 상황에선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인간적인 친분도 과시했다. 정 의원은 "김진표 의장과 공직생활을 같이 해왔고 의장단이 구성되면 김 의장과 인간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며 "견제할 때는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의장단으로서 활동을 하기에는 다른 의원들보다 적격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자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20대 국회에서 활동했다"며 "문재인 정권 들어선 20대 국회는 힘들고 거친 국회였다. 그 집권기 동안 국회에서 활동한 것이 맥과 흐름 잡는데 장점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 현 상황속에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당정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당과 혼연일체되어 그 징검다리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며 유기적 당정관계를 약속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매경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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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서병수 의원은 같은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국회부의장 등의 자리에 저 서병수의 이름이 거론되었고 권유를 받았지만 간곡히 거절했다"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파괴하는 문재인 정권과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이 단합해야 할 것이고 당의 일치단결을 위해서는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경선이 아닌 합의와 통합을 강조하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추대하는 데 앞장섰다"며 "그러나 이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마당에 마냥 당과 정부의 부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5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정치력으로 집권당다운 국회 운영의 정수를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부의장으로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당내 화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더 이상 당내 혼란으로 민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조정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매경DB> |
여성 5선 중진으로 국회부의장 중진 3파전의 마지막 한 축인 김영선 의원은 24일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다선 연장자인 서병수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론 서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과정에서 있었던 일들로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란 얘기도 나온다. 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과정에서 전국위원장직을 사퇴해 전국위원회 소집 요구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선될 경우 보수정당 첫 여성 부의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동문으로 친윤계로 분류돼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김영주 부의장을 비롯해 2명의 부의장이 모두 여성이 될 수 있단 점에서 오히려 여성 의원이란 점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단 의견이 나온다.
정우택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지역구이기도 한 충청권 의원이란 점이 양날의 검이란 평이 돈다. 당 대표 역할을 하는 정진석 의원이 충청권인데 국회부의장도 충청권 의원이 맡으면 충청권 쏠림이란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25일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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