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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만지고 날 쓰러뜨렸다" 폭로 부인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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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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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동성 성폭력 혐의로 배우 생명이 끝난 케빈 스페이스(63)가 17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제기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재판부는 증언에 앞서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 일부를 기각했다.

AP통신은 이날 스페이시가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4살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배우 앤서니 랩(50)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랩은 지난 1986년 때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스페이시의 아파트에서 당시 26세였던 그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침대에 쓰러뜨린 뒤 몸 위에 겹쳐 누웠다고 폭로 한 바 있다. 랩은 그러면서 아파트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랩은 '스타트랙 : 디스커버리'와 뮤지컬 '렌트'에 출연했었다.

스페이시는 2017년 공개된 랩의 폭로에 "놀랐었다"면서 "이것이 어떻게 사실이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루이스 캐플런 연방판사는 랩이 제기한 소송 중 '고의로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는 부분을 일부 기각했다. 랩이 스페이시의 폭행과 구타의 피해자라는 다른 소송 내용과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오스카 수상 배우인 스페이시는 2017년 '미투' 운동 이후 랩을 비롯한 여러 피해자로부터 성폭력 고발을 당해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중도 하차했다. 또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에 400억원이 넘는 배상금을 물게 됐다.

지난 4일 멜 레드 레카나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 판사는 스페이시에게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인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 등에 3010만달러(약 402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주연 '프랭크 언더우드' 역을 맡아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MRC는 "스페이시에 대한 성추문 폭로 이후 제작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며 "그 과정에서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주장하며 스페이시에게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스페이시 측은 "스페이시의 행동은 성적인 농담일 뿐이며 아무런 의도가 없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아 MRC의 괴롭힘 방지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스페이시의 행동이 MRC와 맺은 계약에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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