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권위주의 스타일의 정치 지도자들이 다시 득세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탈리아에서 브라질, 미국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많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이 극우 권위주의를 받아들이며 푸틴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WP는 최근 선거로 선출된 서방식 민주국가의 수반 상당수가 강경한 우파적 성향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달 총선으로 이탈리아형제들(Fdl)이 이끄는 보수 연합이 승리하면서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FdI 당수 조르자 멜로니가 사상 첫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강한 이탈리아'를 표방하는 멜로니는 반이민·반유럽통합 등을 내세워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로, 파시즘의 창시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1922∼1943년 집권한 이래 꼭 100년 만에 다시 극우 정권이 탄생하게 된 셈입니다.
이달 초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과 우파인 현직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접전을 벌임에 따라 결선 투표로 최종 승부가 가려지게 됐습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에 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선거 전반에 의구심을 불어넣는 '음모론'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5월 필리핀에서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수십년의 철권통치 끝에 혁명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36년 만에 그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가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이 권위주의 통치로 기우는 나라에서 공통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진단입니다.
또한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구의 성소수자 인권 의식을 맹렬히 비난한 발언 같은 것들이 유럽 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캐슬린 프라이들 교수는 "정치적 극우 운동은 세계화로 인한 대중의 분노를 이용한 것"이라며 "나라마다 원인과 사정은 다르지만, 푸틴이 권위와 통제의 모델처럼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양지호>
<영상: 연합뉴스TV·로이터·워싱턴 포스트 홈페이지·@bongbongmarcos 트위터·@jairbolsonaro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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