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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보라·핑크가 점령한 주말…BTS·블랙핑크 공연에 전 세계 K팝 팬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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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부산 콘서트에 6만 2000명 관람

블랙핑크, 서울 콘서트에 2만 명 운집

헤럴드경제

방탄소년단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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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보랏빛 부산’, ‘핑크빛 서울’.

보라(방탄소년단 상징색)와 핑크(블랙핑크의 상징색)가 점령한 주말이었다. K팝 양대 산맥이 서울과 부산에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지난 15~16일 양일간 서울과 부산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K팝 축제가 열렸다. 방탄소년단(BTS)은 부산, 블랙핑크는 서울에서 동시에 콘서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정상 K팝 그룹답게 전 세계 팬들 중엔 부산을 거쳐 서울로 온 관객도 적지 않았다. 블랙핑크의 서울 공연에서 만난 영국에서 온 트웨인(28)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팬이라 어제는 부산에서 공연을 봤고, 오늘은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15일 부산은 그야말로 ‘보랏빛 밤’이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2030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을 앞두고 부산시청, 광안대교, 부산타워 등 부산의 랜드마크들은 일제히 보라색 불을 밝히며 아미들을 맞았다. 하이브에선 방탄소년단 IP로 쇼핑,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숙박 등을 함께 하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했다. ‘더 시티(THE CITY)’의 일환인 방탄소년단의 전시회에만 무려 1만 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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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으로 인해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인 콘서트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15일 당일 5만 명이 관람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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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팬들이 부산으로 오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일본에서 온 쿠미코 미즈노(52)는 “한국으로 오는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위해 힘들게 왔다”며 “부산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 인천으로 왔다가 서울로 가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리엔(34)은 “굉장히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이곳에 왔다”며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갔다가 인천으로 들어와 김해를 거쳐 부산으로 왔다”고 말했다.

각국의 아미가 부산으로 모인 것은 이번 공연이 당분간 방탄소년단을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완전체 공연’일지 모른다는 정황 때문이었다. 그룹의 맏형인 진의 입대 연기 기한이 올 12월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온 크세니아 피터스브룩(29)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이 위해 10월 8일 한국에 입국해 엊그제 부산으로 왔다”며 “앞으로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힘들게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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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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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석이 아닌 입석 공간은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관객들이 아침 7시부터 주경기장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 주최 측의 관리 소홀로 입석 관객들은 지나치게 밀집된 것은 물론 입장까지 지연됐다. 공연은 생중계를 겸한 탓에 정확히 6시에 시작된 탓에, 공연 첫 곡에 상당수의 관객이 주경기장을 뛰어야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일부 관객은 쓰러지거나 실려나가기도 했다. 멤버 뷔가 “다치는 사람이 보이니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연은 지난 6월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이후 전 세계 아미를 혼돈과 충격에 빠뜨렸던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뭉친 그룹의 무대였다. 힙합 기반 음악으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마이크 드롭(MIC Drop)’, ‘달려라 방탄’, ‘런(RUN)’으로 무대를 시작한 이들은 이후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은 히트곡들로 무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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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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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마무리하며 맏형 진은 “공연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었다. 우리가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며 ”‘앞으로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 생각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리더 RM은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의 마음이 같다면 굳건히 잘 이겨나갈 것이다.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을 하겠다. 부디 믿음 가져달라”고 말했다. 지민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30년, 40년”이라고 외쳐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의 공연은 주경기장에서만 5만 명,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로는 1만명, 해운대 특설무대 라이브 플레이로는 2000명이 각각 공연을 즐겼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 수는 전 세계 229개 나라에서 4907만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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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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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걸그룹 사상 유례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걸그룹’ 블랙핑크의 등장으로 서울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블랙핑크는 15~16일 양일간 서울 케이스포 돔(KSPO DOME, 옛 체조경기장)에서 2만 명의 블링크(Blink·블랙핑크 팬덤)와 만났다.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출발지이자, 4년 만에 열리는 블랙핑크의 대면 공연엔 영국,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은 물론 전국에서 올라온 1만 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아이콘’이었다. 공연장 앞은 블랙과 핑크의 천국이었고,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블링크’들이 블랙핑크에게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공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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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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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이어진 서울 콘서트는 YG의 ‘라이브 공연 노하우’와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역량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화려한 연출과 귀에 거슬림이 전혀 없었던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공연은 블랙핑크의 역대 히트곡부터 최근 발매한 ‘본 핑크(Born Pink)’ 앨범의 수록곡, 멤버들의 솔로 무대까지 선보였다. 특히 니는 공연에서 미공개 신곡을 불렀다.

서울 콘서트는 시작에 불과하다. 블랙핑크는 오는 25일부터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향해 역대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의 1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캐나다에서 블랙핑크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온 케일리(24)는 “북미 공연의 첫 번째 장소인 댈러스에도 블랙핑크를 보러간다”며 “블랙핑크는 지금까지는 본 적 없는 멋지고 카리스마가 있는 그룹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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