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훈련…현 세계 정세와 관계없이 진행"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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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음 주 시작되는 핵 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에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최대 60대의 항공기가 동원된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국경에서 1000㎞ 떨어진 벨기에, 북해 및 영국 상공 등지에서 스테드패스트 눈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B-52 장거리 전략 폭격기를 비롯해 14개국의 항공기가 함께한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해마다 나토 회원국이 모여 핵전쟁 상황 등을 가정해 진행하는 군사 훈련이다. 이 훈련에는 60대의 전투기, 호위기, 감시기, 핵 임무에 필요한 대형 선박 등이 참여한다. 또 회원국 공군 전투기가 유럽 내 미군 기지에 보관된 전술핵을 싣고 운용하는 훈련도 포함된다.
오아나 룬제스쿠 나토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동맹의 핵 억지력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번 훈련이 최근 러시아와의 긴장으로 촉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나토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훈련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이며 현재의 세계 행사와는 관련이 없다"며 "실탄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지속해서 핵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 치러지는 훈련인 만큼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긴장감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 특히 러시아도 지난 13일 핵 전투훈련을 진행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3000명 이상의 병력과 300대의 차량이 참가했다.
러시아의 전략로켓군에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인 야르스는 최대 사거리 1만2000㎞로 대표적인 핵미사일 투발 수단이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같은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나토는 훈련을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훈련을 취소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나토의 군사력이 긴장 고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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