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원내대변인이 13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징계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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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혀를 깨물고 죽으라’는 발언을 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가운데 권 의원은 “코미디는 우스운 것이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징계하라”라고 맞섰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권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16명과 정의당 의원 6명의 명의로 제출됐다.
류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혀를 깨물고 죽으라는 굉장한 폭언을 한 만큼, 윤리위에서 무겁게 다뤄야 한다”며 “막말정치, 시민을 모욕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7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이력을 언급하고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발언해 야당에서 반발이 일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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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징계안 제출에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는 퇴임을 불과 석 달 앞두고 탈핵운동가 김제남을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임명했다. 민주당은 이런 기가 막힌 인사농단의 죄악을 저의 징계로 가려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징계하라는 맞수를 던졌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형수욕설, SNS 폭언, 범죄에 대한 거짓말 등을 일삼고 있는, 구업(口業)의 화신을 당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이 ‘폭언’을 운운하고 있다”며 “자아분열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욕설을 했다가 비판을 받자, ‘Government serve general G’라는 치졸한 변명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해찬 당시 당대표는 기자를 노려보며 ‘나쁜자식’이라고 막말을 했다”며 “왜 이들은 윤리위로 가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손톱만 한 윤리도 없는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는 그 자체로 모순”이라며 “이런 코미디는 우스운 것이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저를 징계하십시오”라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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