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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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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간 정진석 "유승민 품위지켜야…무소속일 때 입당시켰다 욕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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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차기 당권 후보 유력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품위를 지켜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에 대한 공개 경고다.

정 위원장은 13일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개최 후 기자들을 만나 "이준석 전 당대표처럼 유 전 의원의 최근 저격성 발언에 대해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있을 때 제가 입당을 시켰고 욕도 되게 많이 얻어먹었다"며 "유 전 의원도 당원이라면 당원으로서 지켜야 될 품위 지켰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주호영·윤상현·장제원·안상수·이철규·강칠부 등 7명의 의원들을 당시 청와대, 친박계 반대를 무릅쓰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위원장이 일괄 복당시킨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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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대위원장, 대구 비대위회의서 발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대구 경북대 강연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맹폭한 바 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추가 1년 징계와 관련해서도 "당 대표직을 박탈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그것이 핵심 징계 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닙니까"라며 비판했다.

정 위원장이 이날 유 전 의원을 향해 공개경고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TK민심을 한 곳으로 모으는 동시에 조만간 점화될 차기당권 경쟁에서도 유력주자인 유 전 의원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는 이날 "위기의 순간마다 대구·경북 지역이 당의 마지막 보루이자 남겨진 12척의 배였고 우리가 내민 손을 한번도 뿌리친 적이 없다"며 "우리 당도 새롭게 변하기 위해 보수의 중심, 대구·경북에서 첫 현장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K민심을 당을 향해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싸울 대상이 누구인지 여러분들이 잘 알거다"며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해 연일 미사일 퍼붓고 있는데 엄중한 안보상황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 헐뜯기에만 몰입하고 있고 모든 것을 정쟁화하고 정략화하고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 전 대표의 비대위 업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당내 혼란상황을 수습한 만큼 거대 의석 야당과 싸움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다.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정 위원장은 대구 현안으로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국비 반영 △금호강 친환경 수변 개발 국비 반영 △첨단 의료기술 메디빌리 건립 국비 반영을 언급했다.

경북지역 현안으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청정에너지 벨트 △산업용 헴프특구 마약류 관리법 개정 △지방시대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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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건물에 마련된 유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비대면으로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8.5. [이승환 기자]


그러면서 "현재 당 정책위, 예결위 관련 부처에서 적극 검토 중인 사안들로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대구·경북 공통의 최우선 과제이자 시도지사의 1호 공약"이라며 "국민의힘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통합신공항 조기 착공을 약속드린 만큼 지역민들이 하루빨리 편리하고 안전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이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해 태풍 피해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대구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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