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1억원 들여 만든 앱의 한 달 이용자 수가 7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요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앱을 만들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이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복지부 및 산하기관에서 제공 또는 관리하는 건강 관련 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총 28개 앱을 만드는 데 80억여원이 들었다. 유지보수 비용 38억5000만 원까지 합하면 약 120억 원이 소요됐다.
이 중 개발에만 1억원을 들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아동청소년모바일헬스케어 앱'은 지난 달 이용자 수가 72명, 다운로드 수는 82건에 그쳤다. 제작·유지보수에 약 5700만원을 들인 '아이지킴콜'의 같은 기간 이용자 수는 50명, 다운로드 수는 367건이었다. 약 1억1000만원이 든 '자립 온'은 이용자 수 102명, 다운로드 수 133건이었다.
특히 신현영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앱들의 개발비용은 민간에서 들이는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란 지적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앱 개발 비용은 적게는 200만원, 최대 몇천 만원 정도다. 이를 고려해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 사용된 것"이라고 했다.
기능이 유사한 앱들을 함께 내놓은 사례도 적발됐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개발한 '마성의토닥토닥'은 '마음프로그램'은 둘 다 마음 불안을 가라앉혀주는 기능을 담았다. 개발 비용으로만 각각 약 1억6000만 원, 1억1000만 원씩 들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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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마트장기요양'과 '장기요양웹진', '오늘건강 어르신 건강관리 앱'도 기능이 일부 중복됐다. 이처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앱의 경우 통폐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신현영 의원은 "수요자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앱을 개발해 홍보도, 활용도 되지 않아 결국 폐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해 무분별한 앱 개발로 인한 국고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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