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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5층서 추락한 3살 여아…놀이터서 놀던 초등생들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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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 아파트 놀이터의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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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 여자아이가 지상 화단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처에서 놀던 초등학생들이 아이를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등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11일 창원소방본부와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6분쯤 창원 시내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짜리 A양이 지상 화단으로 추락했다.

근처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들이 A양을 발견하고 A양을 안아서 벤치에 눕히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우완 창원시의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요일 오후 4시 30분쯤 거실 바깥쪽 화단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퍽'하고 나고 몇 초 후,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1층 베란다 창문 앞까지 와서 웅성거렸다"고 사고 소식을 전했다.

이 의원은 "아기가 아파트 난간에서 추락한 것이란 걸 알고는 급히 튀어나갔다"며 "신발을 꺾어신고 달려가 보니 아이들이 아기를 안아서 벤치에 눕히고, 119에 전화를 걸어 출동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라 구급차가 오기까지의 몇 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며 "구급차가 진입할 수 있는 아파트 앞 주차장으로 아기를 안고 나오니 경찰차가 곧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마트에 다녀오던 아기 엄마가 사색이 되어 달려왔다"며 "심한 외상은 없어 보인다며 안심시킨 후 아기 엄마에게 아기를 넘겨주었다. 아기가 잠든 것을 보고 잠시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에게 사고 현장을 안내하며 자세히 보니 아기가 누워있던 위치에 꺾인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었다"며 "5층에서 떨어지고도 큰 외상이 없었던 것은 이 나무에 부딪히며 떨어지는 속도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A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아기가 구급차에 실려 가고 서너 시간이 지난 후 소방관 친구를 통해 알아보니 등에 찰과상 입은 것 외에 별 외상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락한 아기를 발견하고 상태를 확인한 후, 벤치로 옮겨 눕히고 119에 연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의회는 추락한 아기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의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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