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인 혹은 옛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 범죄의 신고 건수가 3년 만에 3배로 뛰었습니다. 반면 가해자 검거율은 더 떨어졌습니다. 긴급 신고가 가능한 스마트 워치 지급률은 3%대에 불과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 사는 한모 씨는 지난해 경찰로부터 다급하게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흉기를 들고 한씨 집으로 가다가 신고를 받고 체포됐다는 겁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 또는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신고는 3년 만에 3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검거 비율은 올해 17.7%수준으로 떨어졌고, 1.8%만 구속됐습니다.
신고가 늘다 보니 재발이 우려돼 보호대상이 된 신고자도 올해에만 3만2000명을 넘었습니다.
실시간 위치 추적이나 긴급 신고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나 CCTV를 지급받은 신고자는 3.3%와 0.2%에 불과합니다.
[한모 씨 : 지금 (스마트워치) 수량이 부족해서 이제 옆(경찰서)에서 가지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셔서 좀 많이 놀랐죠. 나는 이걸 좀 빨리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닐까,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가…]
스토킹 범죄를 전담하는 경찰관에게 이들 사건까지 맡겨 전담 인력이 없는 것도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1인당 이런 사건까지 25건을 더 맡게 되는 셈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신고를 하더라도 취할 수 있는 조치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엄연한 폭력으로 인식하고 처벌할 수 있는 근거 법 조항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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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혹은 옛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 범죄의 신고 건수가 3년 만에 3배로 뛰었습니다. 반면 가해자 검거율은 더 떨어졌습니다. 긴급 신고가 가능한 스마트 워치 지급률은 3%대에 불과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 사는 한모 씨는 지난해 경찰로부터 다급하게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흉기를 들고 한씨 집으로 가다가 신고를 받고 체포됐다는 겁니다.
[한모 씨 : (남자친구가 주변에) '저를 죽이러 간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경찰에 체포돼서 들어갔을 땐 '요리를 해주러 간 거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전화 받고 이렇게 막 손 떨면서 계속 울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연인 사이에, 또는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신고는 3년 만에 3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검거 비율은 올해 17.7%수준으로 떨어졌고, 1.8%만 구속됐습니다.
신고가 늘다 보니 재발이 우려돼 보호대상이 된 신고자도 올해에만 3만2000명을 넘었습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위험군인 B등급 판정을 받는데, 이런 판정을 받아도 조치는 경찰이 두 달에 한 번 전화하는 데 그칩니다.
실시간 위치 추적이나 긴급 신고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나 CCTV를 지급받은 신고자는 3.3%와 0.2%에 불과합니다.
[한모 씨 : 지금 (스마트워치) 수량이 부족해서 이제 옆(경찰서)에서 가지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셔서 좀 많이 놀랐죠. 나는 이걸 좀 빨리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닐까,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가…]
스토킹 범죄를 전담하는 경찰관에게 이들 사건까지 맡겨 전담 인력이 없는 것도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전국의 스토킹 범죄 전담 경찰관은 279명.
1인당 이런 사건까지 25건을 더 맡게 되는 셈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신고를 하더라도 취할 수 있는 조치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엄연한 폭력으로 인식하고 처벌할 수 있는 근거 법 조항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허성운)
최규진 기자 , 이지수,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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