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남쪽은 번영, 북쪽은 고난… 놀라워"
北 미사일 도발 규탄도… 14일 박진 장관과 회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왼쪽)이 9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유엔사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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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엔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전날(9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판문점을 찾은 졸리 장관은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영국 육군 중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그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늘(9일)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며 “그것(판문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서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은) 자유와 억압, 번영과 고난을 나누는 경계선”이라며 “여러 의미에서 판문점은 평화의 상징인 동시에 또한 그 평화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그 남쪽의 한국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반면 그 북쪽의 북한은 억압과 고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평화가 취약하다’는 취지의 언급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처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졸리 장관은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그런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캐나다는 한국 국민들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지난 70년간 캐나다는 한반도 안보를 돕기 위해 꾸준히 기여해왔다”고 덧붙였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왼쪽)이 9일 판문점 내 남북 회담장 안에 들어가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유엔사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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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장관의 말처럼 캐나다는 6·25전쟁 기간 한국에 연인원 2만6000여명의 장병을 보냈는데 이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북한군 및 중공군과의 교전에서 캐나다군 500여명이 전사하고 1200여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감수했다. 휴전 후에도 캐나다는 유엔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2018년 7월에는 캐나다 육군의 웨인 에어 장군(현 캐나다 국방참모총장)이 유엔사 부사령관을 맡아 2019년 7월까지 약 1년간 유엔사를 이끌었다. 미국 이외 나라의 장성이 유엔사 부사령관에 임명된 건 에어 장군이 처음이다. 최근 캐나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수도 오타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만나 한국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졸리 장관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건너가 캐나다·일본 외교장관 회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3일 다시 한국을 찾아 이튿날인 14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그는 한·일 양국 방문을 앞두고 “캐나다는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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