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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9월 서비스물가 4.2%↑, 21년만 최고…고물가 압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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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최근 두 달 연속 둔화했으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농산물ㆍ석유류 등에서 이젠 다른 부문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 물가 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0년 0%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중순 2%대로 오르더니, 올해 7월 4.0%로 약 14년 만에 4%대로 뛰었다.

중앙일보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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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서비스의 물가가 6.4% 올랐다.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선 외식 물가가 9.0% 상승해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해장국(12.1%) 등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 148개 품목 중 124개(비중 83.8%)가 1년 전보다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 상승률이 24.7%로 가장 높았고, 국제항공료(18.0%), 여객선료(15.6%), 국내 항공료(11.5%) 등 여행 관련 품목과 보험서비스료(14.9%), 대리운전 이용료(13.1%), 세탁료(10.7%) 등도 많이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대외요인에 따라 시작된 고물가가 대내적인 부문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7월과 같은 4.5%를 기록했다.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분간 5%대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서비스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어 전체 물가 상승세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등으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 등도 고물가 지속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상승률이) 고원 형태를 만든 후 일정 기간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내려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10개 중 7개 가격 올라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중 22개 품목은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10개 중 7개꼴로 한 달 새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항목은 고추장으로 전월 대비 11.7% 올랐다. 이어 콜라(9.6%), 참치캔(5.9%), 마요네즈(5.1%), 라면(4.8%) 수프(4.6%), 어묵·즉석밥(3.1%) 등 순서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주요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 및 유통업체 할인 행사 종료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반면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식용유(-9.0%), 소시지(-6.1%) 등이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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