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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 노동당 창건일 하루 앞두고 또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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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거리 350km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일본은 SLBM 염두

북, 장소와 시간대 변경하며 연이은 발사해 피로감 주자는 의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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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최대 정치적 명절’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시 48분께부터 1시 58분께까지 북한이 북측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며 “두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문천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2016년 기지 개보수 작업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 당국은 정황상 그런 가능성은 작게 보는 걸로 전해졌다.

북한이 문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20년 4월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선택해 타격목표별 ‘맞춤형’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시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이번처럼 심야 시간대 발사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보름 새 7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남 순천 일대에서 2발, 이달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2발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4일에는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해 비행거리 4500㎞를 기록했다.

이는 한미 연합대비 태세를 떠보면서 한국군과 정부 당국에 피로감을 주고자 새벽 시간대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새벽 1시께 한미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을 쏜 시간대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북한은 오후 6시 10분(9월 28일), 오후 8시 48분(9월 29일) 등의 시간대에도 쏘고 있다.

북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맞아 열병식 대신 추가도발 가능성정주년 아닌 올해 창건일은 한미 맞대응 군사도발 카드 내밀듯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열병식 대신 도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도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했던 북한이 올해는 열병식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축제 분위기를 자제하고 추가 무력도발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이 기조연설을 한 1945년 10월 10일을 당 창건일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2년 전 75주년 당 창건일에 첫 심야 열병식을 열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까지 띄우며 시끌벅적하게 기념일을 축하했다. 미국이 보란 듯, 22륜짜리 초대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들도 대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노동당 창건 77주년으로 5·10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이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 열병식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창건일에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매년 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이 일정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에는 강연회 연설을 통해 당의 중요 과업을 거듭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은 크다. 연이은 SRBM 발사에 이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신형 액체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김승겸 합참의장은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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