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3년 만에 정상 개최…"K팝, 한국 최고의 소프트파워"
제11회 '2022 창원 K팝 월드페스티벌'에서 우승한 칠레 7인조 그룹 'soldier'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지구 반대편, 남미 칠레에서 온 K팝 팬들이 K팝의 본고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7일 밤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1회 '2022 창원 K팝 월드페스티벌'에서다.
외교부는 전날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축제에서 칠레 출신의 남성 7인조 그룹 '솔저'(soldier)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세계 85개 국가에서 열린 글로벌 오디션을 거쳐 단 8팀만 출전한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결선에서는 '솔저'와 일본 팀 '리틀 스텝 팩토리'(Little step factory)가 겨뤘으며, 솔저는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인 '슈퍼엠' 커버댄스를 선보여 최고의 기량을 입증했다.
멤버들은 외교부 관계자와 만나 수상 소감을 전하며 "K팝은 중남미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팝 성공 비결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메시지,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라면서 "덕분에 전 세계 젊은이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중계로 경연을 지켜본 팬들은 솔저의 인스타그램에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희가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등 댓글을 달아 기쁨을 나눴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라 핀타나 지역 정치인인 클라우디아 피사로도 트위터에 남긴 축하 메시지에서 "솔저가 한국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에서 방금 우승했다. 멤버 두 명은 우리 라 핀타나 출신"이라며 기뻐했다.
CNN 칠레 등 현지 언론도 솔저의 우승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칠레 정치인, 트위터에 K팝 페스티벌 소식 전해 |
이번 행사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경연을 하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드디어 대면 행사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외교부와 창원시, KBS, 해외문화홍보원 등에 따르면 창원종합운동장에 마련된 1만개 관객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역 예선에만 5천여개 팀이 참가해 '꿈의 무대'인 창원으로 올 수 있었다.
과거 K팝 팬 인구가 문화적으로 친숙한 일본, 중국 등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네덜란드, 독일, 불가리아, 노르웨이, 나이지리아, 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참가해 K팝 저변의 확장을 실감케 했다.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축사에서 "K팝은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글로벌 시민 정신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페트코 드라가노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주한외교단을 대표로 답사하며 "본선에 불가리아 팀이 진출해 기뻤다"며 "K팝이 한국 현대문화 가운데 최고의 소프트 파워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배우 김명수(인피니트 엘)와 가수 알렉사, 걸그룹 빌리의 수아가 공동 MC를 맡았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빌리, 스타 댄서 아이키가 이끄는 댄스 크루 '훅', 혼성그룹 KARD, 보이그룹 CIX, 이진혁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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