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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북제재위 "北 핵실험 최종단계…탄도미사일 기술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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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 공개

"北, 16차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하면서 기술적 성과 거둬"

뉴스1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석탄화력발전소 위성사진('38노스' 갈무리) 2021.5.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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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김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미사일 개발에 있어서도 기술적 향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대북제재위는 이날 공개된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재위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고서 작성 기간 중 핵실험장에서 핵폭탄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핵실험장에서 준비를 했다"며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핵분열 물질 생산 능력을 계속 발전시켰고, 지난 2018년 자진 폐쇄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개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특히 지난 3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출입구에서 재굴착을 시작하고, 2018년 5월 해체했던 핵실험장 지원 건물을 재건한 것을 관측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2월 중순부터 3번 갱도 출입구 근처를 오가는 차량 흔적들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어 3월 초에 출입구 인근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비슷한 시기에 갱도 구조물 공사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목재 더미도 터널 입구에서 발견됐다. 출입구 주변에 갱도 굴착할 때 나오는 흙더미도 관찰됐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3번 갱도의 새로운 출입구 인근과 주요 행정구역에서 지원 건물에 대한 집중적인 건축이 목격됐다.

올해 6월 중순 4번 갱도 주변에서 도로 건설 활동에 대한 언론 보도를 입증했다고 전문가패널은 밝혔다.

이와 함께 전문가패널은 영변의 5MW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이후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계속 배출되고 있고, 이산화탄소 탱커일 가능성이 높은 파란색 트럭을 포함해 차량들이 원자로 주변에서 관찰됐다.

전문가패널은 평산 우라늄 농축공장도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밝혔고,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강선 주변에서도 지속적인 차량 활동이 관찰됐다. 용덕동에서도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패널은 6월 초 현재 2개 회원국이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최종단계"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올해 1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31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어느 정도 기술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미사일의 액체연료와 고체연료의 운용 과정을 최적화하고, 육로뿐 아니라 철도와 잠수함을 이용하는 등 미사일 운반시스템을 다양화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의 86%가 고체 연료를, 14%가 액체 연료를 사용했다. 이 중 82%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이었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4%,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5%,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였다.

액체연료를 사용한 탄도미사일의 90%가 올해 발사됐다고 전문가패널은 전했다.

이와 함께 옛 소련제 RD-250 트윈 엔진을 모방해 개발한 ICBM 엔진의 효율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이처럼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기술을 고도화시키는 과정에서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학하고 있는 북한 학생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평양과학기술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이 거론됐다.

한 회원국은 중국과 영국, 스웨덴 등에서 유학하고 있는 북한 학생들이 북한 군사 조직과 정부 부처의 명령으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북한으로 이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패널에 보고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연 2회 발간된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올해 1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 현황을 담았고, 지난 9월6일 안보리에서 승인된 이후 6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29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중 핵과 미사일에 관련한 목차는 예년보다 3배 가량 많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과 북한의 제재 회피 수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유엔 회원국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대북 제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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