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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시간 음식 기다리다 화나서 삭제했어요” 속터지는 ‘배달앱’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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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을 무기로 배달의민족을 위협했던 '쿠팡이츠' 이용자 수가 최근 급감했다. 쿠팡이츠 TV 광고 중 일부. [쿠팡이츠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쿠팡이츠 앱을 ‘삭제’했다. 40분이었던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나 가게에 문의를 하니 “‘배달 기사’가 없어서 늦어지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문 취소를 위해 상담원 연결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해 울며 겨자먹기로 식은 음식을 받았다. A씨는 “쿠팡이츠로 시킨 음식이 늦게 온게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배달앱이 많은데 굳이 쿠팡이츠를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웠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가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한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무기로 배달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최근 들어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반란’도 결국 배달의민족 ‘천하’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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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9월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60만명으로 전월 대비 50만명이 감소했다. 쿠팡이츠 MAU가 4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MAU가 702만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개월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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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배달 비수기로 MAU가 전달 대비 감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또한 각각 100만명, 50만명 가량 줄었다. 문제는 쿠팡이츠 MAU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 MAU는 1월 2050만명에서 9월 1956만명으로 4%, 요기요는 1월 892만명에서 653만명으로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는 무려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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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을 무기로 배달의민족을 위협했던 '쿠팡이츠' 이용자 수가 최근 급감했다. 쿠팡이츠 TV 광고 중 일부. [쿠팡이츠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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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2019년 5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 2020년 6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배달 기사가 여러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묶음 배달’ 위주 시장에 한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로 승부수를 뒀다. 빠른 배달을 위해 배달 기사 대상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순식간에 배달 시장 판도를 바꿨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출범시키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던 프로모션을 줄이고, 배달 1건당 기본 단가를 2500원으로 낮추면서 기사 이탈도 심화됐다. 배달 기사가 부족해 배달 지연 사태가 지속되자 소비자와 음식점주의 불만이 쌓이면서 앱 이용률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도 이용자 급감 원인으로 꼽힌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전국 단위 서비스로 비교적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데 비해, 쿠팡이츠는 서울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진출한 상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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