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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투자노트] “연 10%준다더니”...투자자 혹하는 고금리 특판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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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안정자산 성격인 정기예금, 적금 상품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붙인 두 자릿수 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홍보성 상품으로, 납입 조건을 잘 따져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선비즈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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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3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 역시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50bp 인상) 이상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0.5%에서 현재 2.5%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한 상태다.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예금, 적금 등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역머니무브’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예·적금은 전월 대비 3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51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71조원 규모에서 약 28% 떨어진 수치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주식, 부동산 투자 난이도가 높아지자 원금 보장에 이자까지 쳐주는 예금, 적금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은행 예금, 적금 금리도 함께 뛰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뭉칫돈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붙인 두 자릿수 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조건을 잘 따져야 한다. 우대금리 조건, 납입액과 기간을 고려하면 실속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신협중앙회는 최고 10.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현대카드와 연계해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기본금리는 3.5%로, 6개월간 연속으로 매월 10만원 이상 이용해야 우대 금리 6%가 붙는다. 월 납입금은 최대 30만원, 만기 1년 상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을 출시했다.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쳐주는 상품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금리는 연 1%인데, 웰컴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500만보 이상 걸은 게 책정되면 8%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월 납입한도는 20만원 수준이다.

광주은행이 선보인 ‘행운적금’은 최고 연 10%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 사실상 로또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주 월요일 6개 숫자를 임의로 조합해 행운번호를 배정한다. 금요일에 추첨을 진행해 해당 번호가 당첨되면 우대금리를 받는다. 매달 최대 5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출시했다. 최고 금리는 연 11%다. 만기 전까지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 방식이다. 6개월간 매달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연말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파킹통장, 고금리 특판 상품을 알아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받는 이자는 미미하고, 우대금리 조건을 별도로 걸면서 투자자들을 혹하게 만드는 미끼상품이란 비난도 거세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재밌는 투자 상품일지도 모른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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